전락 독서 repor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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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2-08 18: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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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<이방인>이나 <페스트>와는 몇 가지 점에서 선을 긋고 있따 우선, 이 작품은 불길한 시대 속에 놓인 실존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능동적인 힘이 보이지 않는다.
아마 때때로 나도 人生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척하기도 했을 겁니다. 그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할 이유도 없었고, 주변의 어떤 일로 환기가 되어서도 아니었다. 그러나 이내 그 심각성 자체가 지닌 경박한 면이 눈에 보여서, 그저 할 수 있는 한 내가 맡은 역할을 계속 연출할 뿐이었습니다. 굳이 이유를 찾자면, 두어 달 전에 다비드 르 브르통의 <걷기 예찬>을 읽은후 번역자인 김화영 교수를 따라갔다고나 할까. 책장을 뒤적거려보니 예전에 많이 아꼈던 카뮈의 <결혼·여름>이 눈에 띄었다. 나는 능력 있는 사람, 총명한 사람, 도덕적인 사람, 市民 정신이 투철한, 분개한, 너그러운, 협동적인, 모범적인 사람 등의 역을 연출했어요. 그만 해두죠. 이미 선생께서도 이해하셨겠지만, 요컨대 나는 저기 있으면서도 딴 데 가고 없는 저 네덜란드인들과 같았던 겁니다. <안과 겉>까지 다시 읽은후 나니 카뮈의 소설도 읽은후 싶어졌는데, <이방인>이나 <페스트>보다는 <전락>에 손이 갔다. 기실 자조란 자기 자신을 가해하면서 자기 자신을 벗어나고자 하는 행동이 아니던가. 소설 전체를 통해 클라망스는 정치와 이상, 실존과 구원을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하지만, 이는 돌고 도는 이야기처럼 그 끝에서 클라망스 자신으로 돌아간다. 주인공 클라망스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나 보다.
카뮈의 작품을 특징짓는 `부조리 문학`이라는 꼬리표는 <전락>에서도 유효하다.
설명
레포트/감상서평
알베르 카뮈의 <전락>을 십수 년 만에 다시 읽은 것은 순전히 우연한 일이었다. -91∼92쪽
달리 말하면, 소설 <페스트>나 희곡 등에서와 달리 <전락>에서…(drop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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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즉 내가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나는 사실은 거기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말씀입니다. 대신, 클라망스의 유희에 가까운 언어가 이어지면서 `중얼거림` 같은 자조와 헛된 자부가 넘쳐난다.
